Page 3 - 산격복지관 밝은누리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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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Ⅰ] 새해 인사                                               03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블랙의 시대에


              복지관에서 답을 찾다




               모든 사람에게 위기와 재난이었던 코로나19와 마주한지도 벌써 3년째입니다. 코로나 이야기만 나와도
              벌써 분노와 무기력 그리고 억울한 감정이 올라오는 건 어떤 특정계층만은 아닐 것입니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 무기력과 자포자기를 내포한 코로나 블랙의 시대가 도래 되었다고 말합니다. 동 시대를 살아가며
              혼자만이 겪는 아픔이 아닌 공동의 아픔이라 어쩌면 다행인가 싶기도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복지관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로 첫해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고 있는 길이 옳은
              것인지? 우왕좌왕 갈팡지팡 그 자체였습니다. 2년차를 맞이한 지난해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지원한다는
              생각보다는 건강을 우선으로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복지관의 역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이곳은 주민들의 생존권 위협은 물론 이동마저 자유롭지 못한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라는 폭탄은 철창 없는 교도소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복지관은 2020년
              비상근무 이후 이용 인원의 제한성으로 집단 프로그램은 중단되었고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재가복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전환을 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 활동마저 대부분 막혔기에 종사자들이
              직접 홀로어르신과 장애인 가정 방문을 통해 안부확인, 도시락 전달, 심리상담, 이웃주민 연결 등 돌봄이
              단절 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희미하게 연결된 가족 간 연결선마저 단절된 이웃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장기요양등급 외 홀로어르신들은 하루 24시간 tv가 유일한 친구
              였습니다. 이들에게 동네 이웃 1:1매칭은 돌봄의 영역을 넘어 ‘따뜻함’에 대한 관계 회복이었고 또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 쉽사리 마침표가 찍힐 것 같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다 지나갑니다. 모든 이를 향한
              막연한 응원 문구나 말이 큰 위로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타인이라 할지라도 직접적인 지지가
              있을 때 우리는 위로와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우리 복지관도 비록 작지만 이어짐의 끈을 놓지 않고
              지역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의 ‘회복’의 통로가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처럼
              함께 잘 이겨내고 또 시작된 한 해를 맞이하길 기원합니다.


               2021년 한 해 우리 복지관과 함께한 모든 분들의 큰 노고에 다시 한 번 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22년 壬寅年 새해 모든 분들께 기쁨이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2월
                                                                            산격종합사회복지관장  권  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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